나는 메모광이고 메모 예찬론자다.
메모를 하면 머리가 살아난다. 그래서 메모 예찬론자인 나는 늘 이런 말로 주위 사람들에게 메모를 권유하고 있다.
“메모는 돈이다(Memo is money)”
“메모는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 메모란,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한 후 잊기 위해 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메모는 낭비다. 계속 쓰고 있지만 활용되는 것은 극히 일부다. 회의 중에 열심히 메모해도 그 메모에서 쓸 만한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예 메모를 하지 않으면 얼마 되지 않는 가능성조차 없어진다.
스케줄이 간단한 경우는 얼마든지 머리로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메모하지 않으면 언제 누구와 어디서 만났는지 금방 잊어버린다. 다행히 지금까지 메모하지 않고도 무리 없이 일을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메모를 게을리 하면 머지않아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메모는 엄청난 낭비를 거듭하는 가운데 빙고를 외치는 것과 같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편하게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남에게 배운 일, 선배의 고언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견뎌낼 수 없다. 이런 정보를 메모하여 머리와 마음을 정리하면 날마다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메모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자기만의 개성 있는 메모를 할 수 있게 된다.
메모를 잘할수록 그만큼 일하기 쉬어지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예쁜 나만의 메모 장을 준비하자.